롤러블 디스플레이, 차세대 폼팩터로 상용화 ‘본격화’… 삼성디스플레이, 소재 혁신으로 기술 선도

삼성디스플레이의 16.7-inch Slidable Flex Solo를 적용한 Lenovo사의 ThinkBook Plus Gen 6

삼성디스플레이의 16.7-inch Slidable Flex Solo를 적용한 Lenovo사의 ThinkBook Plus Gen 6

2025년 5월, 미국 샌호세에서 열린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기술 행사인 ‘SID Display Week 2025’는 차세대 폼팩터 기술의 진화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무대였다. 특히 롤러블(rollable) 및 슬라이더블(slidable) 디스플레이가 더 이상 개념이 아닌, 실제 제품으로 상용화를 앞둔 기술로 자리매김했다. 이와 동시에, 삼성디스플레이는 롤러블 디스플레이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소재 기술 혁신을 발표하며 기술적 완성도를 크게 끌어올렸다.

롤러블 디스플레이는 화면을 말아 올리는 것처럼 확장되는 구조를 통해 휴대성과 대화면 경험을 동시에 제공하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주목받아 왔다. SID 2025 및 CES 2025에서는 주요 글로벌 기업들이 이를 실제 제품으로 구현해 관심을 끌었다.

2025년 1분기 상용화된 Lenovo사의 ‘ThinkBook Plus Gen 6 Slidable AI PC’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슬라이더블 OLED를 탑재해 14인치에서 최대 16.7인치까지 확장되며, 3만 회 이상 내구성 테스트를 통과한 바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CES2025에서 수직 확장 방식의 ‘Slidable Flex Vertical’ 스마트폰 시제품을 공개한 바 있다. 기본 5.1인치 화면 크기에서 수직 방향으로 슬라이드해 6.7인치 대형 화면으로 확장되는 형태로 휴대성과 큰 화면 경험을 동시에 제공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평가된다. 향후 삼성이 자체 슬라이더블 OLED 기술을 기반으로 갤럭시 롤러블폰을 상품화할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SID 2025에서 BOE는 12.3인치에서 17.3인치로 확장되는 롤러블 OLED 시제품을 공개했다. 해당 제품은 롤 반경 4mm, 3.2:1의 확장 비율을 특징으로 하며, 10만 회 이상의 굴곡 내구성을 갖춘 것으로 소개되었다.

Tianma는 13인치 슬라이더블 AMOLED 프로토타입을 선보이며 첨단 폼팩터 경쟁에 뛰어들었다. 5 mm 곡률 반경(R)으로 설계되었고, 화면은 70 mm 슬라이드 이동이 가능하며, 슬라이드 전·후의 두께 및 평탄도 변화가 거의 없다고 보고하였다.

롤러블 및 슬라이더블 디스플레이는 여전히 내구성, 균일한 복원력, 구동 메커니즘의 신뢰성 확보 등이 기술적 과제로 남아있지만, 구조 설계와 소재 혁신이 이를 해결할 핵심 열쇠로 부각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SID 2025에서 ‘스마트 엘라스토머 소재를 적용한 고회복성 및 고내구성 롤러블 AMOLED 디스플레이(Highly Recoverable and Robust Rollable AMOLED Display with Smart Elastomer Materials)’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하며 롤러블 디스플레이의 핵심 기술인 소재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이 논문은 Display Week 2025의 Distinguished Paper로 선정되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고탄성과 저탄성 두 겹의 스마트 엘라스토머 구조로 롤러블 디스플레이의 내구성과 회복성을 크게 높였다. 새로운 구조 덕분에 펜 낙하 테스트 와 반복 롤링 후에도 패널 가장자리의 변형이 대폭 줄었다. 엘라스토머 층은 기존 폴리이미드보다 변형을 현저히 감소시키며, 반복 롤링에도 우수한 회복 성능을 보였다. 정전기 방지 처리가 추가되어 반복적 마찰 및 대전으로 인한 패널 이미지 손상도 효과적으로 억제되었다.

롤러블과 슬라이더블 기술은 이제 기술 시연 단계를 넘어, 스마트폰, 노트북, 차량용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제품 시장으로 진입하고 있다.  동시에, 이들이 겪는 기계적 응력, 내구성, 외부 충격 및 정전기 누적 문제는 고성능 소재 기술 없이는 해결이 불가능하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제안한 스마트 엘라스토머 기반 이중층 설계는 이러한 문제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며, 프리미엄 모바일 기기와 자동차용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기술 우위를 선점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디스플레이 산업의 다음 주도권은 디자인 혁신을 위한, 소재-구조-공정의 유기적 통합 기술을 통해 완성될 것이다.

유비리서치 노창호 애널리스트(chnoh@ubiresearc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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