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서 OLED 디스플레이: 스마트폰이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진화

삼성디스플레이는 SID 2025에서 하나의 OLED 디스플레이로 생체 인증과 심혈관 건강 측정을 동시에 수행하는 센서 OLED 기술을 공개했다. 출처: 삼성디스플레이, SID 2025 논문 (Paper 80-1)
디스플레이 기술이 또 한 번 진화하고 있다. 단순히 영상을 출력하는 장치를 넘어, 생체 신호를 감지하고 분석하며, 사용자의 건강 상태까지 진단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다. 삼성디스플레이가 SID 2025에서 발표한 논문 ‘Sensor OLED Display-Based Mobile Cardiovascular Health Monitor’(SID 2025 Digest, Paper 80-1)는 이러한 변화를 상징하는 대표 사례다. 해당 논문에서는 OLED 디스플레이에 유기광다이오드(OPD)를 고해상도로 픽셀 수준까지 집적한 ‘센서 OLED(Sensor OLED)’ 기술을 소개하며, 이를 통해 스마트폰이 심혈관 질환 모니터이자 디지털 치료 플랫폼으로 진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입증했다.
기존에는 생체 데이터를 측정하기 위해 별도의 웨어러블 기기나 독립형 센서를 활용해야 했다. 그러나 센서 OLED는 디스플레이 그 자체가 고해상도 이미지 감지와 광용적맥파(photoplethysmography, PPG) 신호를 동시에 수집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에 손가락을 올리는 간단한 동작만으로 다양한 생체 신호를 빠르고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다. 논문에서는 이를 통해 좌우 손가락의 PPG 신호를 동시에 측정하고, 맥파 파형의 특징값을 비교해 90% 정확도로 심혈관 질환을 선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방식은 의료 기관에서 사용하는 도플러나 혈압계와 유사한 수준의 정확도를 확보하면서도, 병원 방문이나 장비 착용 없이 간단하게 활용 가능하다는 점에서 높은 편의성을 제공한다.
논문은 특히 커프리스(cuffless) 혈압 측정 알고리즘에 주목했다. 하나의 손가락에서 얻은 PPG 신호를 활용하는 단일 포인트 방식과, 양손가락의 신호를 함께 분석하는 이중 포인트 방식을 비교해, 정확도와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120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과 4주간의 추적 관찰을 통해 의료기기 수준의 정확도를 달성했으며, 신호 손실률도 현저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센서 OLED 기반의 스마트폰은 혈압, 심박수, 스트레스, 호흡수는 물론, 혈관 구조와 혈류 상태까지 분석할 수 있는 모바일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확장되고 있다.
센서 OLED의 가장 큰 특징은 인터랙티브한 센싱 경험이다. 생체 신호를 측정하는 동안 실시간으로 신호 품질을 확인하고, 사용자가 화면을 보며 손가락 위치나 압력을 조정할 수 있어 데이터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논문에서는 이를 ‘User Interactive Sensing’으로 정의하며, 기존의 복잡한 바이오 피드백 장치를 대체할 수 있는 단말 기반 솔루션으로 발전 가능성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고해상도 이미지 기반 혈류 분석을 통해, 손가락 내 혈관의 구조나 혈류 흐름을 시각화하고 측정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이 기술은 기존의 병원용 혈관 도플러 장비를 스마트폰으로 대체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이처럼 센서 OLED는 디스플레이와 센서를 하나로 통합함으로써, 디바이스의 두께나 복잡성을 줄이면서도 측정 성능을 대폭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차세대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핵심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맞춤형 건강 모니터링, 조기 질환 예측, 원격 진료 등 다양한 디지털 치료제(digital therapeutics, DTx) 서비스와 연계될 수 있다.
연구팀은 논문을 통해 해당 기술이 단지 기술적 실험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실제 임상 환경에서 의료기기 수준의 신뢰도를 확보하고 있으며, 대규모 임상 검증을 통해 상용화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병원 방문이 어려운 환경이나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서도 기본적인 건강 관리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센서 OLED는 단지 디스플레이의 미래를 제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스마트폰이라는 일상적인 디바이스를 개인 건강 관리의 허브로 변모시키며, 디지털 헬스케어의 새 시대를 열고 있다.
유비리서치 노창호 애널리스트(chnoh@ubiresearc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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