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오토쇼 2025: 미니멀리즘과 거실화 사이에서 진화하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차량용 디스플레이가 단순한 운전 보조 장치를 넘어 차량 경험의 핵심 요소로 자리잡으면서, 전 세계 자동차 업계는 두 가지 상반된 트렌드 사이에서 균형을 모색하고 있다. 하나는 불필요한 요소를 제거하고 간결함을 강조하는 ‘미니멀리즘’ 지향, 다른 하나는 차량을 거실처럼 꾸미려는 ‘거실화’ 트렌드다. 이 두 흐름은 지역과 고객층, 그리고 제조사별로 뚜렷한 차이를 보이며 전개되고 있다.

미니멀리즘은 필요한 정보만을 직관적으로 제공하고, 물리적 버튼 수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미국과 독일을 중심으로 확산된 이 트렌드는, 특히 테크 감수성이 높은 젊은 세대와 실용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 강한 지지를 얻고 있다.

반면, 거실화 트렌드는 차량 내부를 이동 수단을 넘어, 탑승자가 주행 중에도 영화, 음악, 게임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려는 흐름을 반영한다. 대형 커브드 디스플레이, 동반석 전용 스크린, 뒷좌석 엔터테인먼트 스크린 등이 차량 곳곳에 배치되면서 이동 중에도 풍부한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중국과 한국 시장에서는 이러한 거실화 경향이 특히 강하게 나타난다. 중국 소비자들은 자동차를 ‘제2의 생활 공간’으로 인식하며, 다수의 대형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차량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한국 역시 전기차와 고급 SUV를 중심으로 거실형 디스플레이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제조사별로도 대응 방식은 다르다. 유럽 업체들은 미니멀리즘을 기본 철학으로 유지하되, 플래그십 모델에서는 거실화 요소를 적극 반영해 고급감을 높이고 있다. 미국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미니멀리즘에 더 강한 무게를 두고 있으나, 고급 차량에서는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강화하는 움직임이 포착된다. 중국 업체들은 초반부터 거실형 콘셉트를 전면에 내세우며 시장을 확장하고 있으며, 한국 업체들은 차량 세그먼트별로 유연하게 전략을 조정하면서 두 트렌드를 균형 있게 적용하고 있다.

4월2일부터 5월2일까지 진행되는 “상하이 오토쇼 2025”에 전시된 자동차 제조사별로 차량용 디스플레이의 ‘미니멀리즘’ 트렌드와 ‘거실화’ 트렌드를 정리하여 보았다.

‘미니멀리즘' 트렌드

‘미니멀리즘’ 트렌드

‘거실화’ 트렌드

‘거실화’ 트렌드

 

 

 

 

 

 

 

 

 

 

 

유비리서치 한창욱 부사장/애널리스트(cwhan@ubiresearc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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