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Micro LED 본격 진출… 생태계 판 바꾼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청 사장 취임 후 처음으로 임직원들과의 소통 행사인 디톡스 (D-Talks)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이 사장은 삼성디스플레이의 향후 전략 방향성을 밝히며, 초격차 기술 확보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디스플레이 산업이 빠르게 전환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 OLED 중심 구조를 넘어선 사업 다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그 일환으로 Micro LED 분야의 기술 고도화 및 제품 확장을 명확히 언급했다.

이청 사장의 발언은 단순한 방향 제시에 그치지 않고, 삼성디스플레이가 Micro LED 사업을 단순히 백플레인 공급 차원이 아닌, 패널·재료·공정 전반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선언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는 기존 삼성전자가 주도해왔던 Micro LED TV 사업이 세트 제조 중심에서 벗어나 디스플레이 부문 전반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그간 국내에서 Micro LED 산업 생태계를 주도해왔으나, 실질적인 소자 공급이나 패널 생산에 있어서는 대만이나 중국의 협력사들과의 연계가 불가피한 구조였다. PlayNitride (대만), Sanan Optoelectronics (중국) 등에서 칩을 공급받거나, AUO (대만), BOE (중국)와 백플레인 구동기술 협력을 진행해왔고, 이는 국내 핵심 부품·소재 생태계가 충분히 내재화되지 못한 상황을 반영한다. 이러한 협력은 글로벌 기술 융합이라는 장점이 있는 한편, 국내 Micro LED 산업의 기술 자립성이나 독립 생태계 구축 측면에서는 아쉬움을 남기는 구조였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본격적으로 기술 투자를 확대하고, 초격차 기술을 Micro LED에 적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힘으로써, 국내 생태계는 질적으로 다른 전환점을 맞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미 OLED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TFE (박막봉지), LTPO, 저전력 설계, 백플레인 구동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러한 기술들은 Micro LED 소자의 고해상도 구동이나 수율 향상, 전사 정밀도 확보에도 응용될 수 있다. 특히 고집적 구동 회로 설계, 저전류 구동 특성 확보, 공정 자동화 등은 OLED 기술 기반의 삼성디스플레이에게 있어 상대적 우위에 있는 영역이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참여는 또한, 단순한 기술 고도화를 넘어 국내 소재·부품·장비 업체들과의 협력 강화를 촉진하는 신호로 작용할 수 있다. 이는 오랜 기간 동안 삼성전자가 외부에 의존해왔던 칩 수급, 전사 장비, 공정 장비 등의 핵심 부문에 대해 내부 기술력 강화와 공급망 국산화를 동시에 추진하는 기반이 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국내 Micro LED 클러스터 형성의 기폭제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이청 사장의 발언은 단순히 Micro LED 기술 개발을 강화하겠다는 차원을 넘어, 디스플레이 산업 내 차세대 기술 주도권을 국내 생태계 안에서 재정립하겠다는 전략적 선언으로 해석된다. 삼성디스플레이가 OLED 이후를 대비해 Micro LED라는 새로운 축을 본격적으로 키우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향후 산업 판도 변화는 물론, 국내 중소 협력업체와 투자자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열릴 수 있는 시점이 도래하고 있다.

유비리서치 김주한 애널리스트(joohanus@ubiresearc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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