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WSMT, 1,400만 달러 투자 유치…MicroLED 시장에서 JBD와 기술 경쟁 본격화

중국 항저우에 본사를 둔 Westlake Smokey Mountain Technology (WSMT)가 최근 약 1억 위안 (미화 약 1,400만 달러) 규모의 프리 시리즈 A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번 투자에는 심천캐피탈그룹 (Shenzhen Capital Group, SCGC), 아이비 캐피탈 (Ivy Capital), 모간산 펀드 (Moganshan Fund), 레노버 캐피탈 (Lenovo Capital & Incubator Group) 등이 참여했으며, 이는 WSMT가 본격적인 Micro-LED 양산 준비에 돌입했음을 시사한다.
WSMT는 웨스트레이크 대학 (Westlake University)의 기술을 기반으로, RGB 소자를 수직으로 적층한 구조의 Micro-LED를 개발하고 있는 업체다. 이 기술은 기존의 RGB 분리형 구조와 달리, 적색(R), 녹색(G), 청색(B) LED를 한 칩에 수직으로 쌓아 올려 픽셀 정렬 정밀도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고 고해상도 소형 디스플레이 구현에 유리한 구조로 평가받고 있다.
회사는 현재 저장성 후저우에 Micro-LED용 에피웨이퍼 생산 라인을 구축하고 있으며, 2025년 말까지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WSMT는 해당 기술을 통해 5,000dpi 이상의 초고해상도, 10만 시간 이상의 수명, 저전력 (<50mW, 10K nits 기준)을 구현할 수 있으며, AR/VR용 마이크로디스플레이 뿐 아니라 8인치 이상의 대면적 디스플레이 확장성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한편, 같은 시기 중국 선전에 위치한 Jade Bird Display (JBD) 역시 RGB 수직 적층 방식의 ‘Phoenix 시리즈’ Micro-LED 마이크로디스플레이 샘플 출하를 시작했다. JBD는 이미 단색 Micro-LED 디스플레이 (Hummingbird 시리즈)를 상용화한 경험이 있는 기업으로, 이번에는 0.22인치 크기, 2K 해상도 (픽셀 피치 2.5㎛)의 RGB 수직 적층 패널을 내놓았다. JBD는 2025년 중 0.3인치, 4K 해상도 제품의 양산도 계획 중이다.
JBD는 최근까지 A4 전략 투자 라운드와 A3 라운드를 통해 수천만 달러 규모의 자금을 확보했으며, 알리바바, 삼성, BYD, 지리자동차(Geely) 등 글로벌 대기업들이 주요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다. 특히 BYD와는 차량용 Micro-LED 디스플레이 공동 개발을 진행 중이다. 현재 JBD는 허페이에 9,200만 달러 규모의 양산 라인을 가동 중이며, 이 라인의 총 생산 능력은 연간 1.2억 개 규모의 0.13인치 패널이다.
WSMT와 JBD는 공통적으로 수직 적층 RGB 구조를 기반으로 Micro-LED 기술을 발전시키고 있지만, WSMT는 연구 중심 신생 기업으로서 기술 완성도와 대면적 전개 가능성을 강조하는 반면, JBD는 상용화 및 시장 진입 속도 면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Micro-LED 기반의 마이크로디스플레이는 차세대 AR 글래스, HUD, 웨어러블 디바이스, 차량용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응용 분야에서 각광받고 있는 핵심 부품이다. WSMT와 JBD 간의 경쟁은 중국이 글로벌 MicroLED 생태계에서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도 해석되며, 향후 Apple, Meta, 삼성전자 등의 전략적 선택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유비리서치 김주한 애널리스트(joohanus@ubiresearch.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