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디스플레이의 진화, 프리미엄 시장 이끄는 OLED
자동차 산업에서 디지털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차량 내 디스플레이의 고급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OLED 디스플레이는 뛰어난 화질과 유연한 설계 가능성으로 인해 프리미엄 차량 중심으로 빠르게 채택되고 있다.
OLED 디스플레이가 자동차에 최초로 적용된 것은 2016년형 아우디 TT RS 및 Q7의 계기판이었다. 이들 차량에는 Samsung Display가 공급한 OLED 패널이 탑재되어 디지털 클러스터의 초기 상용화를 이끌었다. 이어 2017년형 Cadillac Escala 콘셉트카에서는 LG Display의 곡면 OLED가 계기판에 적용되며 고급 차량에서 OLED의 가능성을 선보였다.
OLED가 본격적으로 중앙 정보 디스플레이(CID)에 상용화된 것은 2021년형 Mercedes-Benz S-Class부터다. 이 차량에는 12.8인치 세로형 OLED 터치스크린이 탑재되었으며, 햅틱 피드백과 함께 벤츠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MBUX 2세대와 통합되어 탑승자 경험을 크게 향상시켰다. 이후 2022년형 EQS 및 EQS SUV에서는 ‘MBUX 하이퍼스크린’이 도입되어 17.7인치 중앙 OLED와 12.3인치 조수석 OLED가 곡면 유리 패널 아래에 통합되었다.

Mercedes-Benz S-Class (12.8-inch OLED CID)

MBUX Hyperscreen (17.7-inch OLED CID, 12.3-inch OLED CDD)
이러한 흐름 속에서 LG디스플레이는 차량용 OLED 분야에서 가장 먼저 대량 양산 체계를 구축한 기업으로, 벤츠를 비롯한 여러 브랜드에 안정적인 OLED 패널을 공급해왔다. 특히 LGD는 Mercedes-Benz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잡으며, EQS, EQE 등 전기차 라인업의 고급 디스플레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한편, Samsung Display는 차세대 차량용 OLED 패널 공급 확대를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2028년형 Mercedes-Maybach S-Class를 비롯해 향후 CLA, SL, 전기차 라인업에 적용될 48인치 ‘Pillar-to-Pillar’ OLED 디스플레이를 공급할 예정이다. 해당 디스플레이는 차량 전면을 가로지르는 일체형 구조로, 몰입감과 디자인 완성도를 동시에 구현하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이처럼 OLED는 LCD 대비 고비용과 제한된 공급사 등의 진입 장벽에도 불구하고, 벤츠, BMW, 제네시스, 루시드, BYD 등 고급 브랜드를 중심으로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과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강화하는 핵심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유비리서치의 한창욱 부사장은 “2025년 차량용 OLED 패널 출하량은 약 30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2030년에는 600만 대 이상, 금액 기준으로는 전체 차량 디스플레이 시장의 14.4%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자동차 내 디스플레이가 단순한 정보 전달 수단을 넘어 감성과 몰입을 제공하는 UX의 중심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을 방증한다.” 고 밝혔다.

유비리서치 한창욱 부사장/애널리스트(cwhan@ubiresearch.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