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cro-LED 전략의 다변화 — 삼성은 초프리미엄, LG전자, Vistar는 시장 다각화로 대응
글로벌 디스플레이 업계가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는 Micro-LED의 상용화 경쟁에서 각기 다른 전략적 방향을 취하고 있다. Micro-LED의 진화는 ‘가격 하락’이 아니라 ‘시장 다변화’로 현실화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초프리미엄 TV 시장의 상징적 기술 리더십을 강화하는 사이, LG전자와 Vistar는 ProAV, 산업용 시장이라는 새로운 성장 경로를 개척하며 Micro-LED 산업의 기술적 진보와 응용 확장을 동시에 견인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자사 Micro-LED TV 라인업을 초고가 플래그십 제품군으로 포지셔닝하며, 기술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110인치, 114인치 등 초대형 모델을 중심으로, 정밀 전사(Transfer) 공정과 RGB 칩 일체형 구조를 통해 완전 자발광 방식을 구현했다. 그러나 이와 같은 기술적 완성도에도 불구하고, 생산 단가와 공정 수율 한계로 인해 가격은 여전히 억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Micro-LED TV는 소비자용 시장에서 ‘기술 과시형 프리미엄 제품’의 성격이 강하며, 대중화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시장 전문가들은 “Micro-LED TV의 수요 확산에는 최소 3~5년의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며, “가격 접근성과 생산 효율성 개선이 병행되어야 시장이 본격 확대될 것”이라고 진단한다.
이에 비해 LG전자는 Micro-LED 기술을 상업용·전문영상 시장(ProAV) 으로 확장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MAGNIT ProAV 시리즈는 픽셀 피치 0.78mm, 0.94mm, 1.25mm 등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고, 컨퍼런스룸, 방송 스튜디오, 전시장 등 고휘도, 고정밀 영상 환경을 겨냥했다.
이는 소비자용 TV보다 기술적 진입장벽이 낮고, 투자 회수 기간이 짧은 B2B 시장을 선점하려는 시도로 평가된다. 또한 픽셀 피치가 1mm 이하로 줄어든 것은 LG의 Micro‑LED 전사 및 보정(calibration) 기술이 안정화 단계에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Micro‑LED를 상업용 실내용 대형 디스플레이로 본격 상용화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중국 Vistar(Visionox 산하)는 TFT 백플레인 기반 타일형 Micro-LED 디스플레이를 통해 최대 135인치급 Seamless Wall 시제품을 선보이며, 대면적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강화하고 있다. PCB 기반 수동형 구조에서 벗어나 액티브 매트릭스(TFT) 구동을 채택함으로써, 밝기, 색상 균일성과 타일 간 경계 최소화 성능을 개선했다. 이는 Visionox가 OLED 생산에서 축적한 TFT 공정 기술을 Micro-LED로 확장한 사례로, 대형 컨트롤룸, 전시장, 산업용 제어 시스템 등 고정밀 B2B 디스플레이 영역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설정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유비리서치는 “Micro-LED가 더 이상 단순히 프리미엄 TV만의 기술이 아니라, 전문영상, 전시, 산업 제어 등 B2B 환경에서 실제 매출로 연결될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LG전자와 Vistar의 행보는 Micro-LED의 응용 폭이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114인치 Micro LED TV (출처: 삼성전자)

LG MAGNIT ProAV 시리즈 (출처: LG전자)

Vistar 135인치 TFT 기반 Micro LED Seamless 디스플레이 (출처: Vistar)
유비리서치 김주한 애널리스트(joohanus@ubiresearch.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