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AR 스마트 안경 경쟁과 공급망 생태계에서의 중국 업체의 약진
메타는 지난달 18일(미국 시간 17일) 메타 커넥트 2025 행사에서 신제품을 정식 발표했으며,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첫 소비자용 안경인 메타 레이밴 디스플레이 스마트 안경을 미국에서 9월말 출시를 시작했다. 메타는 AI/AR 안경에 대해 지속적으로 시장 장악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메타의 CTO인 앤드루 보스워스(Andrew Bosworth)가 Threads에 이달 10월2일 게시한 글에 의하면 메타 레이밴 디스플레이 스마트 안경이 오프라인 매장에서 거의 완판되었으며, 11월 예약도 거의 마감되었다고 밝혔다. 제품의 시장 반응이 예상보다 강해, 회사가 이를 따라잡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메타 레이밴 디스플레이 스마트 안경 (출처: Meta)
한편, 출시 1년여가 지난 후, Vision Pro는 점차 조용해졌다. 외부 보도에 따르면, 작년 Vision Pro의 총 판매량은 100만대 미만으로 시장 기대치를 훨씬 밑돌았다. 또한, 애플은 저가형 Vision Pro 개발을 중단하고 전략적 초점을 스마트 글래스로 완전히 전환해 Meta 레이밴 스마트 글래스와 직접 경쟁할 수 있는 제품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첫 스마트 글래스 출시 목표 시기도 2026년으로 앞당겨졌다는 루머성 소식도 증가했다. 이 전환은 애플이‘AI+AR’ 기기가 차세대 모바일 단말기로서의 전망을 인정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삼성도 구글과 협업하여 Project Moohan XR 헤드셋 개발 중에 있으며, 스마트 안경 Haean 도 올해 동시에 공개될 가능성이 있다. 중국의 알리바바 업체도 ‘Quark AI Glasses’를 발표해 2025년말 출시 예정으로 보도되었으며, 샤오미, 바이두 등 기업들도 잇따라 시장에 진입하며 시장 열기를 지속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또한 XREAL, RayNeo, Rokid, INMO 등 중국내 AR 안경 브랜드들의 부상 및 시장 점유가 확대되고 있다.
스마트 안경의 공급망 측면에서 보면, AI와 AR 기술의 상호 침투가 산업 생태계를 창출했음을 알 수 있다. 생태계에서 중국 기업의 역할도 변화하고 있다. 고급 핵심 분야에서는 여전히 격차가 존재하지만, 회사내 수직 통합 및 외부 기술 협력 등을 통해 과거 공급망 단계에서 생태계 조성 참여자로 부상되고 있다. 즉, 신 산업에서의 중요한 동력 역할을 하고 있다. 실제로 이번 메타 레이밴 디스플레이 안경에서 중국 업체인 Goertek 업체가 제조를 하고, 내부 부품중에는 LCoS 디스플레이, 배터리, 카메라 모듈 등 많은 중국 부품 업체들이 포함되어 지고 있다. 실제로, 이번 중국 심천에서 개최된 광전자 전시인 CIOE 2025에서도 차세대용 AR 안경 제품에 적용되는 LEDoS 패널, 광학 Waveguide 부품에서도 JBD 및 Goeroptics, Sunny Optical 등 대다수 중국 업체들의 약진이 돋보였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요약하자면, 애플, 메타, 삼성 등 큰 기술 기업들이 최근 AI/AR 안경 분야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AI+AR 안경이 높은 관심을 받는 분야로서의 영향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따라서, 산업 생태계도 성장기에 접어들고 있는 중요한 전환기에 산업 공급망의 각 업체들도 기술적 돌파와 생태계 공동 구축을 적극 추진함과 함께 경쟁 역시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 가운데에 최근 중국 기업들이 중국 정부의 전략산업 지원과 AR/XR이 디지털 경제 핵심으로 부상하는 정책 흐름 하에, 중국내 광학·디스플레이·부품 업체들이 AR/XR 안경 생태계에 적극 참여하며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유비리서치 김남덕 애널리스트(ndkim@ubiresearch.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