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플래그십 17 Pro Max 공개…TCL CSOT가 Real RGB OLED 패널 공급 및 Red Host 공급처 변경

샤오미 17 Pro Max 공개, TCL CSOT의 Real RGB OLED 패널 적용 (출처: 샤오미)
샤오미는 9월 25일 신형 스마트폰 ‘샤오미 17 시리즈’ 3종 (일반, 프로, 프로맥스)을 공개하였다. TCL CSOT가 샤오미 17 Pro와 17 Pro Max의 모든 디스플레이(전면 + 후면)를 독점 공급한다고 발표하였다. Pro Max의 메인 디스플레이는 6.9인치 1200×2608 고해상도와 120Hz 주사율, 그리고 3,500니트(nits)에 달하는 밝기를 자랑하는 LTPO AMOLED 패널이다. 후면에도 2.9인치 596×976 해상도의 LTPO AMOLED가 들어간다.
TCL CSOT는 오랫동안 잉크젯 프린팅 기술을 이용한 Real RGB 구조 개발에 공들여 왔기에, 일각에서는 이번 샤오미 17 Pro Max에도 해당 기술이 적용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FMM(Fine Metal Mask) 공정을 통해 Real RGB 구조가 구현됐다. 이는 각 픽셀이 독립적인 빨강(R), 초록(G), 파랑(B) 서브픽셀로 이루어져 있어 해상도 손실 없이 뛰어난 선명도와 정확한 색을 구현하는 방식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주로 사용하는 다이아몬드 픽셀 구조는 발광 효율이 높고 번인(Burn-in) 현상에 더 강하며, 물리적인 픽셀 수를 줄이면서도 체감 해상도를 높여 비용 효율적인 고해상도 구현에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이와 관련된 강력한 특허를 보유하고 있어 다른 기업들의 진입 장벽 역할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다이아몬드 픽셀 구조는 R, G, B 서브픽셀의 수가 동일하지 않기 때문에, 특히 작은 텍스트나 복잡한 그래픽에서 미세한 가독성 저하나 색상 번짐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TCL CSOT의 Real RGB 구조는 색상 정확도, 텍스트 가독성 등 시각적 품질 향상과 삼성 특허 회피라는 전략적 측면으로 보인다. TCL CSOT가 잉크젯 프린팅 Real RGB 기술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면서도, 샤오미 17 Pro Max와 같은 주요 제품에는 FMM 기반 Real RGB를 공급했다는 것은 TCL CSOT가 두 가지 기술 경로를 모두 적극적으로 탐색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잉크젯 프린팅은 장기적으로 대형 OLED 및 비용 효율성 측면에서 잠재력이 크지만, 아직 소형 고해상도 제품에 적용하기에는 기술적 난이도나 양산성, 신뢰성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있다.
TCL CSOT의 신규 패널에는 최신 발광층 스택 구조인 C10 set가 적용되어 발광 효율과 안정성을 개선하였다. 특히 주목할 점은 핵심 발광 소재 중 Red Host(적색 호스트)에 기존에 적용되어오던 Dupont사의 제품 대신 중국 기업인 루미란(Lumilan)의 소재가 적용됐다는 것이다. 루미란은 2017년 설립된 중국의 OLED 소재 전문 기업으로, 중국의 激智科技(Jizhi Technology)와 샤오미 창장 기금(Xiaomi Changjiang Industrial Fund)의 투자를 받아 성장했다. 저장성 닝보시에 공장을 두고 OLED 발광 재료의 연구개발, 생산, 판매에 주력해왔으며, 2022년에는 샤오미와 공동 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해왔다. 이번 샤오미 17 Pro Max 적용은 그 협력의 결실로 평가된다. 주요 핵심 발광 소재 중 하나가 중국 업체 제품으로 교체됐다는 점은 글로벌 디스플레이 산업의 공급망에 새로운 변화를 예고한다.
유비리서치 노창호 애널리스트(chnoh@ubiresearch.com)



